혹시 요즘 편의점 진열대에서 ‘칸쵸 품절’이라는 낯선 풍경을 본 적 있으신가요? 한때 우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국민 과자 칸쵸가 출시 40주년을 맞아 ‘내 이름을 찾아라’ 이벤트로 화제의 중심에 섰는데요.
일부 편의점에서는 매출이 289% 이상 급증했고, SNS에서는 인증하는 콘텐츠가 연일 확산되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거대한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 흐름이 형성되었어요. 곳곳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선 이번 칸쵸 마케팅,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DXQUARE는 이번 현상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Z세대와 레거시 브랜드가 만난 성공적 리브랜딩 사례로 보고 있는데요.
칸쵸가 어떻게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는지,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함께 살펴보고자 해요.
📌 Point #1. 감정적 연결을 설계한 개인화 전략
출처 인스타그램
이번 칸쵸 열풍의 가장 핵심적인 동력은 바로 ‘개인화(Personalization) 인데요. 롯데웰푸드는 40년 된 ‘칸쵸’에 소비자 이름을 새겨 넣는 발상을 통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과자’로 재해석했어요.
이름이 새겨진 순간, 칸쵸는 더 이상 평범한 초콜릿 과자가 아닌‘기억되고 싶은 순간’을 담은 브랜드 경험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마치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은 것처럼 소비자는 브랜드와 감정적으로 연결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에요.
또한,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발견한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개인적인 서사와 의미를 함께 소유하게 되는데요. 사진으로 기록하거나,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하는 행위는 칸쵸를 하나의 감정 콘텐츠로 확장시키는 과정이에요. 결국 브랜드는 소비자와 정서적 관계를 맺게 되고, 이 관계는 다시 브랜드 호감도와 충성도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출처 인스타그램 @jusangjenha , 틱톡 @bean_o9, 트위터 X @Kimyshb
💥 팬덤을 자극한 ‘감정형 개인화’의 확장
이번 캠페인은 특히 아이돌 팬덤 문화와 결합하면서 Z세대 중심으로 폭발적인 참여를 끌어냈어요.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찾기 위해 여러 편의점을 방문하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냈어요. 심지어 원하는 이름이 없을 경우에는 여러 글자를 조합해 직접 이름을 완성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자발적 참여는 브랜드가 설계하지 않은
‘팬슈머(Fan+Consumer)’ 마케팅으로 이어졌어요.팬들은 칸쵸를 ‘최애’를 응원하는 굿즈로 재해석하며,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른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어요. 결과적으로 브랜드는 자생적 확산력을 얻고,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팬심을 표현하는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게 되었어요.
📌 Point #2.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바이럴, Z세대의 ‘놀이형 참여’
출처 인스타그램 @ban_eunjeong, 틱톡 @a._.zzi , @heepinkream
칸쵸의 ‘내 이름을 찾아라’ 캠페인은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 스스로가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바이럴 루프를 완벽히 구축했어요. 특히 Z세대가 가장 활발히 소통하는 숏폼(Short-form) 플랫폼을 공략해 참여와 공유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는데요.
이름이 쉽게 나오지 않자 등장한 재치 있는 참여 방식들이 콘텐츠의 재미를 한층 더 높였어요. 원하는 이름이 나올 때까지 여러 상자를 한 번에 개봉하는 일명 ‘칸쵸깡’이 유행처럼 번졌고, 이를 숏폼 영상으로 기록해 SNS에 공유하는 소비자들이 늘었어요.
낮은 참여 진입장벽을 통해 ‘나도 해볼까?’라는 심리를 자극하였고, 친구의 게시물을 본 또 다른 친구가 구매에 나서는 참여 → 인증 → 확산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결국, 소비자들은 광고 모델이 아닌 브랜드의 자발적 홍보대사가 되며 그 경험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참여형 마케팅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어요.
출처 글로벌 팬 플랫폼 베리즈 라이브 방송
🌟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동참, 밈의 가속화
이 흐름은 일반 소비자를 넘어 유명 연예인들까지도 확산 되었어요. 가수이자 배우 아이유는 팬 소통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름이 써진 칸쵸가 출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봤다. 과연 제 이름이 나오는지 아닌지 테스트를 해볼게요” 라며 직접 칸쵸를 개봉하고 이름을 확인하는 언박싱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연예인들이 진지하게 이름을 찾고, 발견하며 환하게 웃는 장면은 ‘광고’가 아닌 진짜 놀이처럼 느껴졌고, 이를 지켜본 팬들은 높은 공감과 호응을 보였어요.이처럼 셀럽의 자발적 참여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호감도를 높이며 칸쵸가 누구나 한 번쯤 참여해보는 SNS 놀이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요.
결과적으로 소비자와 인플루언서, 연예인이 함께 만들어낸 이러한 자발적 확산 구조는 칸쵸의 매출을 전월 대비 289% 급증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어요.
📌 Point #3.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한 리바이벌, 뉴트로 전략
출처 롯데웰푸드
출시 40주년을 맞은 칸쵸는 자칫 ‘오래된 과자’라는 인식을 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캠페인은 추억의 친숙함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정교한 뉴트로(Newtro) 전략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데 성공했어요.
중장년층에게 칸쵸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자로,이번 캠페인은 그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다시 소환할 새로운 계기가 되었어요. 자녀나 손주의 이름을 찾아 선물하는 과정은 세대 간의 대화를 이어주는 따뜻한 감정의 연결 고리로 작용했죠.
반면 Z세대에게 칸쵸는 “내 이름이 새겨진 과자”라는 신선하고 감각적인 콘셉트로 다가왔어요. SNS 챌린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참여가 이루어졌고, 이는 경험 중심의 소비로 이어지며 새로운 팬층을 형성했어요.
이처럼 오래된 브랜드가 다시 사랑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스토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현재의 감성과 트렌드로 재해석하는 전략이 필요해요.칸쵸는 뉴트로 전략을 통해 ‘추억’과 ‘트렌드’를 연결하는성공 공식을 증명했어요.
출처 인스타그램 @magicjiny, 트위터 X @san0o0n_
💫 먹지 않고 간직한다, 칸쵸의 굿즈화 트렌드
이번 ‘내 이름을 찾아라’ 캠페인은 단순히 매출을 끌어올린 마케팅을 넘어, 칸쵸를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으로 바라보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벤트 참여자들은 단순히 이름을 찾아 인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찾아낸 칸쵸를 오래 간직하거나 특별한 방식으로 전시·보관하며 브랜드와의 감정적 연결을 지속하고 있어요.
이름이 적힌 칸쵸를 키링, 보관용 케이스, 미니 전시 아이템으로 꾸며두는 등 소비자들은 단순히 먹는 제품을 넘어, 자신만의 의미와 스토리를 담은 수집형 굿즈로 확장해 즐기고 있어요.
결국, 이번 캠페인은 제품이 아니라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에 브랜드가 어떻게 감정적 가치를 통해 지속 가능한 팬심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성공적인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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